일기

한여름밤의 캠핑 일기 - '솔바람과 솔향에 취해서'

강미란 0 2363

 

계절이 시나브로 가을로 향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입추가 지나가고는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조금씩 불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한 낮에는 쉽게 물러나기 싫은 한여름날의 열기가 느껴지는 여름 날씨입니다.


8월 12일 오늘은 종길씨를 비롯한 8명의 거주인들 풍산에 있는 마애솔숲에 당일 캠핑을 갔답니다.

오늘 함께한 이들은 몸이 많이 불편하거나 화장실 가는 것에 어려움이 있거나,

차에 오르는 것을 몹시 싫어하는 등 평소 야외프로그램에 참여하기가 비교적 어려운 거주인들입니다. 

‘한여름밤의 캠핑’은 여름이 다가기 전에 이 거주인들을 위해 준비한 캠핑입니다.


오후 5시부터 선발대로 간 선생님들이 분주하게 텐트, 매트, 야외식탁 설치를 마치고,

거주인들 9명은 아직도 남아 있는 여름 한낮의 햇빛을 쬐며 매트에 옹기종기 앉아

솔바람에 더위를 식히고 솔향에 흠뻑 취해봅니다~~~. 


곧 저녁때가 되어서 밥상을 차렸습니다.

맛있는 제육볶음과 삼겹살 구이, 잡곡밥, 잘 익은 열무김치, 각종 채소류, 그리고 또 하나 라면~.

후식으로 수박과 복숭아, 커피와 과자, 음료수 이 정도면 생일상 부럽지 않겠죠^&^...

 

평소 고기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던 재경씨는 오늘 삼겹살 구이를 너무 맛있게 먹었답니다.

우람한 체격의 종길씨 오늘도 역시 고기가 최고야! ~~~

여기 솔밭으로 오기 직전까지 호실 담당선생님에게 큰소리로 안가겠다고 짜증내던 은하씨는

캠핑장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거주인들 선생님들과 손에 손잡고 솔밭길 산책에 나섭니다.

우리 바로 옆에는 강아지도 데리고 온 한 가족이 찌개를 끓이고 있고,

그 옆에는 친구들 모임에서 왔다는 일행들이 우리처럼 고기를 굽고 있네요. 그리고 계속 사람들이 모이고...

이곳 생각보다 유명한 곳인가봐요~  산책길에 인사를 건네며 어디에서 왔는지 물어보니

서울, 울산 등등 먼 곳에서 컴퓨터 블러그를 보고 왔다고 합니다.ㅎ^^


어느덧 밤은 깊어가고 풀벌레들의 노래소리가 점점 커져 갑니다.

귀촌을 위해 거주인들은 선생님들과 차를 타고 몇몇 선생님들은 캠핑장 정리 및 주변 청소에 나섰습니다.

이때가 벌써 9시가 훨씬 넘었네요 . 아!  즐거운 시간은 왜 이리도 빨리 지나가나요~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용녀씨의 갑작스런 큰 웃음소리로 몇 번이나 깜짝 놀라기도 했지만 ㅎ~

우리 거주인 친구들 솔바람과 솔향으로 더욱 맑고 건강해진 모습입니다.

캠핑의 아름다운 시간들을 기억하며, 같이한 친구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껴봅니다......^-^......

즐거웠던 오늘 하루여 굿 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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