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14 애명캠프 목련방 일기 - 숲체원에서 친구들과 함께한 힐링의 시간

강미란 1 2500
 

애명동산의 한 가운데까지 찾아온 여름 무더위의 기세가 하루가 다르게 거세집니다.

한낮에는 걷기에도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데,

오늘 우리 애명요양원 친구들과 선생님들 평소의 보금자리를 잠시 비우고,

해발 800미터가 넘는 강원도 횡성의 숲속나라 ‘숲체원’으로 달려갑니다.

우리들 중 이미 와 봤던 이도, 처음 가는 이도 기대와 설레임을 가득 안고서~


숲체원으로 향하는 여정~.~.~.

잠시 휴게소에 들러 맛있는 간식을 먹고, 시원한 음료로 목도 축이며

우리의 여행길을 영원히 기억해 줄 단체사진 한 컷을 우리에게 선물합니다.


버스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광경에 평소에도 명랑한 성격의 재경씨와 순영씨는

밖으로 보이는 광경에 간간히 함성을 터뜨리고, 긴 여행에는 항상 멀미가 걱정되는 미향씨지만,

유유히 하늘을 나는 새의 모습에 손짓을 하며 미소를 보여주네요.


목적지에 도착해 숲체원 소개와 생활 규칙을 숙지한 우리들은

뷔페식으로 준비된 넉넉한 점심에 행복감을 더해봅니다.


숲속나라에 왔으니 체험활동은 필수 코스겠죠!

보슬비가 조금 내리긴 했지만 호탕한 웃음을 가지신 숲해설가님의 안내에 따라

목련 아씨들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들어 마시며 숲속오감체험 활동에 나섭니다.

나무 등걸에서 자라는 버섯도 구경하고, 온갖 나무들도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 보기도 하고,

무공해 식품(!)인 나뭇잎도 해설가님이 따 먼저 시식한 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먹어봅니다. 씩씩한 우리 남정씨 해설가님이 권하는 새순 나뭇잎을 망설임 없이 먹더니,

맛없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어 해설가님이 내는 문제를 푼 친구들에게는 나무피리가 선물로 주어졌습니다.

재령씨 후~ 불었는데 소리가 나니 신기한 듯 바라보며 좋아합니다.

산을 오르는 동안 팀이 서로 협력해야 완수할 수 있는 공동체놀이로 재미도 더해보고

전통놀이인 투호도 체험하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종필씨와 은하씨, 숙자씨, 자영씨는 몸이 불편한 친구들이라 숲속오감체험엔 참석을 못해 안타깝네요.


저녁 무렵부터는 큰 비가 내려 야외활동은 힘드니 실내 숙소에서 팀별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정성스럽게 준비한 간식을 먹으며 집을 떠난 식구들이 도란도란 대화의 꽃을 피워봅니다.

숙자씨 기분이 좋은지 줄곧 웃는 얼굴입니다.

은하씨 조금 피곤해 보이지만 친구들과 사이좋게 어울리며 기분좋은 모습입니다.

낯선 곳에 오니 평소 친구들끼리 토닥토닥 거리는 모습도 전혀 없고

새삼 한 식구라는 것을 느껴봅니다.

  

다음날 아침 숲속나라에서 취침해서 그런지 머리도 상쾌하고

친구들의 표정도 더욱 맑고 편안해 보입니다.

종필씨는 산책하며 노란 들꽃을 꺾어 머리에 꽂았네요.

재령씨 그 옆에서 이뻐이뻐 말을 연속 합니다. 이곳에 와서 많은 시간 종필씨 옆에 있으며

도움도 주고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이 너무 이뻐 보입니다.


숲체원에서 짐을 다 꾸린 우리들이 도착한 곳은 단양 아쿠아리움~

커다란 물고기상 하나가 큰 입을 벌리고 있네요. ^^

아쿠아리움 안에 입장하니 온갖 물고기들이 우릴 반깁니다.

자영씨 처음엔 이색적인 풍경에 좀 놀라더니 이내 뚫어지게 쳐다봅니다.

광숙씨 기분이 좋은지 큰소리로 웃음을 선사하더니 흥분해 바닥에 주저앉기도 합니다.

어쩔수 없이 선생님들이 부축해 버스 안으로 데리고 가야 했답니다.

 

버스 안에는 은하씨가 간식을 먹으며 창밖의 친구들의 모습을 흐믓하게 쳐다보고 있습니다.

햇살이 뜨겁지 않은데도 여름이라 목마른 우리 친구들과 선생님들

시원한 아이스크림 하나에 더위를 식힙니다.

종필씨도 휠체어를 타고 아쿠아리움을 구경한 후 시원한 그늘에서 쉬며 친구들과 더불어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원으로 돌아오니 휴~ 이게 내 집이다 싶네요.

여행의 즐거움과 함께 우리 보금자리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며,

이번 캠프에서의 추억들을 머릿속에 떠올려 봅니다.

친구들과 함께한 몸과 마음의 힐링의 시간, 애명캠프~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의 시간들이었습니다!!!

 

- 2014. 6. 12 ~ 6.13. 강원도 횡성 숲체원 캠프 -


1 Comments
송은숙 2014.06.23 11:15  
종필씨와 은하씨는 특별코스로 산책해드렸습니다.
워매나 좋아라 했는디요